평택입주청소 여성과 전쟁 빅토리아 아멜리나 지음 이수민 옮김 파초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된 우크라이나 전쟁이 3년 넘게 지속되고 있다. 우크라이나를 지우기 위한 러시아의 도발은 애초 수일 정도면 손쉽게 끝날 것으로 예상됐다. 압도적인 무력을 가진 러시아의 승리가 너무나도 명백해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로지 생존을 위해 싸워야 하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닥쳐 전쟁은 러시아의 뜻대로 흘러가지 않고 있다. 수많은 우크라이나 예술가는 전쟁 개시 이래로 본업을 포기한 채 자국을 방어하고 시민들을 돕는 데 헌신하고 있거나 이미 전쟁의 희생자가 됐다. 빅토리아 아멜리나는 그중 한 명이다. 조지프 콘래드 문학상을 수상한 유명 소설가이자 시인, 에세이스트, 동화작가인 아멜리나는 국제적인 활동을 했으며 문학 축제를 기획하기도 했다. 하지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면전에 돌입하면서 모든 것을 바꿔 놓았다. 지은이 빅토리아 아멜리나(1986-2023). 그는 2023년 7월 러시아·우크라이나의 전쟁 와중에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으로 목숨을 잃었다. [사진 파초] 아멜리나는 소설가와 한 아이의 엄마에서 전쟁범죄 조사원으로 탈바꿈했다. 그는 우크라이나인들을 상대로 저지른 잔혹 행위를 기록하는 단체인 비정부기구 트루스하운드와 함께 전쟁범죄 조사에 나섰다. 도서관 벽에 뚫린 포탄 구멍들, 폐허로 변한 학교와 문화센터를 사진으로 남겼고 전쟁범죄 생존자들과 목격자들의 증언을 기록했다. “오직 진실을 밝히고 기억의 생존을 보장하고 정의와 영구적인 평화를 실현하기 위해서 나는 이 일을 수행했다”고 그는 말했다. 아멜리나는 악몽처럼 왜곡된 현실의 감각을 기록할 방법을 모색하다가 전쟁일기를 쓰고 책으로 펴내기로 한다. 아멜리나의 일기는 일반적인 일기와는 달리 정기적으로 기록되지 않았으며 정확한 날짜가 표기되지 않았다. 안타깝게도 그의 일기는 2023년 6월 23일을 마지막━ 예술가와 친구들 석난희는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서 태어났다. 철도병원 의사였던 부친은 나중에 철도병원의 병원장이 되었다. 석난희는 집 근처의 학교를 두고 멀리 떨어진 광화문의 덕수국민학교를 걸어서 다녔다. 국민학교 5학년 때, 6·25 전쟁이 나자 부산으로 피난을 갔다. 두 살 위의 언니와 함께 여행하는 기분으로 기차를 타고 내려갔다. 서울 수복이 되어 다시 마포로 돌아왔는데, 1·4 후퇴가 일어났다. 이번에는 힘들게 부산으로 피난을 가야만 했다. 서울과 부산을 정신없이 왔다 갔다 하는 바람에 국민학교 졸업이 1년 늦어졌다. 1953년 이화여중에 입학했다. 미술 교사로 김흥수·장운상이 있었다. 1956년에 서울예고에 입학했다. 김창렬·정창섭·문학진 등의 가르침을 받았다. 이화여중과 서울예고 동기로는 최욱경·민병옥 등이 있었다. 1959년 홍익대에 입학했다. 서양화과 교수인 화가 김환기와 가까워졌다. 야외스케치를 가는 날이면 학교 교수 작업실 앞에 큰 키의 김환기가 기다리고 있었다. 주로 한강 밤섬으로 야외스케치를 갔다. 일행은 학교에서 서강까지 걸어가 거기서 나룻배를 타고 밤섬으로 건너갔다. 밤섬에는 한강을 다니는 나룻배들을 만들고 수리하는 집이 많았다. 뽕밭도 있었다. 김환기는 학생들의 그림을 일일이 봐가면서 지도를 했다. 학생들의 스케치가 미흡하다 싶으면 그날 밤섬에서 자신이 그린 몇 장의 스케치를 참고 작품으로 보여주었다. 학생들에게는 집에 가서 다른 걸 그려오라고 숙제를 주었다. 초등생 때 한국전쟁, 두 번이나 부산 피난 스승인 김환기가 방명록에 그려준 ‘난희얼골(종이에 수묵, 31x26㎝, 1962년)’ 앞에 앉은 석난희의 최근 모습. [사진 석난희] 김환기는 석난희에게 일본어로 ‘시타누리’라 하는 ‘애벌칠’ 작업에 대한 지도를 손수 해주었다. 애벌칠할 때부터 감정을 잘 담을 수 있도록 화면을 주도면밀하게 구성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예컨대, 하나의 화면에 밝은 면을 두 개, 어두운 면을 두 개 미리 배치하는 방식이었다. 애벌칠에 상당한 정성을 기울이는 게 김환기의 작품 제작 포인트였는데 이를 석난희에게 따로 자상하게 가르쳐주었다. 김환기는 자신의 작품에 들어갈 밑칠 작업을 위해 징크 화이트를 개는 일을 석난희에게 맡겼다. 징크 화이트에 린시드와 테레핀을 평택입주청소